"어떤 꽃을 원하세요." "이거! 어, 이것도! 이거랑 이거!" 앞치마를 걸치고 나오는 수로에게 아이는 예쁘고 비싼 꽃만 콕콕 가리켰다. 수로는 아이가 말한대로 꽃다발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면서 한개씩 한개씩 품에 꽃을담았다. 아이는 확고했고 꽃을 다 고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로의 품에 꽃이 가득 찰 쯤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주세요....
수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손끝에 차갑고 동그란 손잡이의 감각에 몸이 순간 으슬거렸다.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인건 눈 아랫, 끝자락 검고 둥근 무언가였다. 고개를 떨구자 어린 아이가 차렷 자세를 하고 서있었다. 검은 머리, 향은 나지 않는다 어렴풋 인간 아이의 냄세가 났다. 아마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자란 꽃이라 그럴거다. 그런 집은 아이...
작은 시골 읍은 시내로 지정된 구역에 가려면 버스로 한 시간을 가야했다. 대부분이 늙은 노인과 부모의 직업으로인해 사는 몇몇 가정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다. 학교의 반은 다섯 개가 끝이고 그마저도 버스를 타고 삼십분은 가야했다. 이런 곳에 거대한 트럭이 여섯 대가 들어선 건 꽤 큰일이었다. 마을에 있던 노인들은 삼삼오오 산보를 즐기며 버스 정류...
"물귀신이 홀리는건 사람을 물 안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선데 어떻게 저거랑 사랑에 빠진거야?" "... 공주야." "뭐라고?" "인어공주야." 가만히 듣고 있던 나람도, 물었던 수혁도 눈을 깜빡거렸다. 둘다 귀신을 봤다. 창백한 얼굴과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괴기한 웃음. 죽이기 위해 다가오는 '것'. 둘에게는 섬뜩할 뿐이다. 욕조 안에 물이 가득차자 수혁...
전화가 온 날부터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핸드폰을 쓰지 않았지만 시간은 여는때와 같이 흘렀다. 노민은 컴퓨터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방법이란 방법은 다 찾아서 실행했다. 닭피를 벽에 발랐다. 손바닥에서 피를 뽑아 해골에 뿌려봤다. 귀신이 나온다는 심령스팟에 가서 하루종일 절대 하지 말라는 행동만 골라하며 남자를 기다렸다. 모두 허사였다. 손은 아팠고, 만약...
노민은 오후수업을 전부 빠지고 대학안 카페에 계속 앉아있었다. 이제는 머릿속의 남자가 된 물속의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게 없다. '나라서 안 되는 건가.' 차라리 그가 원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으면 지금쯤 그와 함께 물속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바로 옆자리에 처음보는 남자가 친한척을 하며 앉았다. 청바지에 셔츠만 입고 있...
물안에서 거대한 힘이 노민을 끌어당겼다. 칠흑같이 어두운 물안에서 간신히 달빛에 의지해 시야를 확보했다. 물안의 남자가 노민의 발목을 잡고 점점 몸을 타고 올라온다. 산소가 부족하다. 숨이 막혀온다다. . . . 기분 좋아. '이래서 죽을때 물에 빠져 죽는건가.' 친구들이 이것저것 알려준다며 영상을 보여줬던게 기억난다. 남녀가 한데 엉켜 서로의 목을 조르고...
더운 날씨였다. 며칠 전까지 우박이 내렸다. 그러다 갑자기 장마철이 되고 비가 내리더니 피부가 녹아내릴 것처럼 더워졌다. 노민의 대학 동기들은 갑작스런 더위에 모두 자체 휴강을 하고 산으로 놀러갔다. 목적은 그곳에 있는 폐가에 담력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1학년 이라지만 노민은 가고 싶지 않았다. 딱히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대학도 아니라 고3 ...
사슴고기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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